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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리포트] 트럼프(2기) 1년 평가, 중동 외교 및 안보 분석

by 하마로라 2025. 12. 5.

친이스라엘 행보 강화

친이스라엘 행보 강화: “제약은 없다”… 중동의 화약고에 기름을 붓다

“이스라엘은 그들이 해야 할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 우리는 그들의 손을 묶지 않을 것이다.”

2025년 1월, 백악관에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정책을 ‘실패한 유약함’으로 규정하고 즉시 폐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껴안으면서도 민간인 피해를 줄이라며 ‘통제(Restraint)’를 시도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완벽한 **‘자유이용권(Free Pass)’**을 쥐여주었습니다.

지난 1년, 미국의 중동 정책은 **‘무조건적인 이스라엘 편들기’**와 **‘이란 죽이기’**라는 두 축으로 움직였습니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 문제는 국제 외교 무대에서 완전히 지워졌고, 중동의 지정학적 시계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1. “마무리하라(Finish the Job)”: 가자지구와 레바논의 초토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보낸 첫 메시지는 간결했습니다. “빨리 끝내라.” 이는 휴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완전히 궤멸시킬 때까지 어떤 군사적 수단을 써도 좋다는 **‘그린라이트’**였습니다.

  • 무기 지원의 재개: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 문제를 이유로 보류했던 2,000파운드 고위력 항공 폭탄과 공격용 드론의 선적이 즉각 재개되었습니다.
  • 작전의 확대: 미국의 묵인 하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Rafah)를 완전히 장악하고, 북부 레바논 국경을 넘어 지상군을 깊숙이 투입했습니다.
  • 전후 구상의 실종: 미국은 가자지구에 대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통치권을 지지하던 입장을 철회하고, 사실상 이스라엘의 무기한 안보 통제를 용인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우려하던 ‘가자지구의 재점령’이 현실화된 것입니다.

2. ‘두 국가 해법’의 공식적인 사망 선고

지난 30년간 중동 평화 협상의 기본 전제였던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은 2025년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폐기 수순을 밟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를 강경한 정착촌 옹호론자로 임명하며, 요르단강 서안지구(West Bank) 내 유대인 정착촌 확장을 “이스라엘의 주권 행사”라고 옹호했습니다. 이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독립 국가 건설 꿈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조치였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팔레스타인 관련 결의안이 나올 때마다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했을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에 대한 자금 지원을 ‘테러 연계’를 이유로 영구 중단시켰습니다. 2025년 말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재정 파탄과 통치력 상실로 붕괴 직전의 상황에 몰렸습니다.

3. ‘최대 압박 2.0’: 대이란 강경책과 호르무즈의 긴장

트럼프 2기 중동 정책의 또 다른 핵심은 **‘이란 옥죄기’**였습니다. 그는 “중동의 모든 악은 테헤란에서 나온다”며 2018년 탈퇴했던 이란 핵합의(JCPOA) 복원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고,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했습니다.

  • 오일 머니 차단: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기업과 항만, 선박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엄격하게 집행하여 이란의 자금줄을 말려버렸습니다.
  • 이스라엘의 타격 용인: 이스라엘이 시리아나 이라크 내 이란 대리 세력, 심지어 이란 본토의 핵 시설 관련 인프라를 타격해도 미국은 “자위권 행사”라며 두둔했습니다.
  • 핵무장 위기: 생존의 위협을 느낀 이란 강경파들이 “핵무기 제조만이 살길”이라며 핵 프로그램 고도화를 선언, 중동 내 핵 도미노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4. 아브라함 협정의 확장 시도와 사우디의 딜레마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든 혼란을 잠재울 ‘마스터키’로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수교(아브라함 협정의 확장)’**를 밀어붙였습니다. 그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무시한 채, 오직 ‘이란의 위협’을 고리로 아랍 수니파 국가들과 이스라엘을 묶으려 했습니다.

빈 살만(MBS) 사우디 왕세자에게는 파격적인 제안이 던져졌습니다.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대가로 ▲미국과의 상호방위조약 체결 ▲민간 핵 프로그램 지원 ▲첨단 무기 판매를 약속한 것입니다.

하지만 1년 차인 2025년까지 ‘빅딜’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매일같이 쏟아지는 아랍인들의 참상 뉴스 때문에, 사우디 왕실조차 격앙된 아랍 여론(Arab Street)을 무시하고 이스라엘 손을 잡기는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5. 아랍권의 분노와 반미 연대의 부상

미국의 노골적인 편들기는 중동 내에서 미국의 ‘중재자’ 지위를 완전히 박탈했습니다. 요르단, 이집트 등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국들조차 국내의 반미 시위를 통제하지 못해 곤욕을 치렀습니다.

이 틈을 타 중국과 러시아가 중동 내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중국은 팔레스타인 정파들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통합 회의를 주선하며 ‘평화의 중재자’ 이미지를 부각했고, 아랍 국가들은 미국 중심의 질서에서 이탈해 브릭스(BRICS) 등으로 외교 노선을 다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6. 총평: 힘에 의한 질서, 그리고 불안한 미래

트럼프 2기 1년 임기동안 미국은 중동에서 **‘정의(Justice)’ 대신 ‘힘(Power)’**을 선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강력한 방패 뒤에서 안보 불안 요소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 대가로 주변국들과의 공존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테러리스트들을 박살 냈다”고 자평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팔레스타인의 절망이 깊어질수록, 하마보다 더 극단적인 세력이 태동할 토양이 만들어지고 있다.” 억눌린 분노가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의 테러나 봉기로 터져 나올지 모르는 상황. 2026년의 중동은 ‘강요된 평묵(Silenced Peace)’ 아래 시한폭탄이 돌아가고 있는 형국입니다.